안녕하십니까 저는 인천 남부 관내 특수학급에서 , 19년째 근무하고 있는 인천창영초등학교 탁정희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인천시교육청의 특수교육 정책에 대한 남부 관내 현장의 온도와 분위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법을 지키는 것이 ‘성과’입니까?
최근 인천시교육청은 특수교육 여건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법에 명시된 최소한의 기준을 이제야 겨우 맞추고 있는 것이, 과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까?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은 이미 오랫동안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권리와 교육 환경을 보장할 것을 명확히 규정해왔습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교육청은 이를 외면해왔고, 이제와서 마치 큰 업적을 이룬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주도가 아닌 교사 주도로 바꾼 이 상황이 부끄럽지도 않을까요.
법의 기준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그동안 법을 어기고,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도, “이제야” 겨우 법을 지키는 것을 ‘여건 개선’이라 자랑하는 모습에 현장은 허탈함을 느낍니다.
두 번째, 특수선생님들! 학급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특수학급의 현실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의 통계상 ‘수치 맞추기’, ‘실적 챙기기’에만 급급한 “보여주기식 행정" 그만하십시오.
교육청의 발표와 달리, 특수학급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수치상으로 특수학급과 교사 수를 늘렸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양성과 지역적 특성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특수교육의 본질은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행정”만 반복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마음 아픕니다.
학생 한 명, 교사 한 명의 목소리는 뒷전인 듯 밀려나고,
공문에 보여질 ‘결과물 챙기기' 에만 집중하는 이런 행정이 과연 누구를 위한 변화인지 묻고 싶습니다
세 번째 시교육청은 진정으로 반성하고 , , 책임감 있는 변화를 보여주십시오
우리 선생님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매듭지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직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관련자들이 책임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투명하게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합니다. 책임지는 태도 없이, 어떻게 변화가 시작될 수 있겠습니까?
여건 개선의 출발은 바로 책임지는 모습입니다.
끝으로, 27년차 특수선생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두 가지의 빚, 그것도 아주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빚은,
만약 우리가 지금까지 참고 견디지 않고 목소리를 더 냈더라면,
소중한 우리 선생님이 그런 비극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우리의 침묵이 이런 일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미안함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빚은,
결국 이런 비극 이후에야 사회가 움직이고,
그제서야 법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현실에 대한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어야만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죄송함과 빚진 마음이 너무 무겁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두 가지 빚,
저 역시 무겁게 느낍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비슷하실 것입니다..
인천 특수교육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모두가 연대하여 끝까지 관심가지고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